'골프 티의 미다스 손이 그립을 잡다.' 골프용품업체 코비스스포츠의 이성은 대표(32)는 업계에서 이미 정평이 난 여성 사업가다. 24세에 사업을 시작해 특허상품인 기능성 스프링 골프 티(VS티) 등을 앞세워 '용품업계의 박세리'로 부상했다. 톡톡튀는 디자인의 볼마커, 볼라이너, 그린보수기 등 웬만한 골프용품을 섭렵하며 코비스를 한국의 대표 골프기업에 올려놨다. 상품개발 아이디어에서 디자인까지 담당하는 열성파다. 이 대표가 새로운 야심작을 내놓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. 세계적인 그립 메이커 '그립마스터'와 손잡고 명품 그립을 보급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. 호주에 본사를 둔 '그립마스터'는 에티오피아 양가죽, 미국 몬태나 소가죽, 호주 캥거루가죽, 북미 흰꼬리사슴가죽 등 세계 각지의 최상급 천연가죽만 엄선해 제품을 만든다. '그립마스터' 측은 해외 박람회에서 우연히 접한 이 대표의 열정과 창의성에 반해 한국 총판권을 맡겼다. 이 대표는 "제대로 된 가죽그립이 국내에 정식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.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"고 자신했다. 촉감과 내구성, 탄성 등 품질과 기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. 부드럽게 착 달라붙는 촉감은 골프 장갑을 끼지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. 이 대표는 "쇼트게임에서도 장갑을 끼지 않고 정교한 샷을 구사할 수 있다"고 소개했다. 가장 큰 장점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다는 것. 비나 땀에 젖은 것을 가상해 그립에 물을 뿌려봤더니 평소보다 더 끈끈하게 달라붙는 게 요술을 부린 것 같았다. 가죽 표면에 특수처리를 한 까닭이다. 샤프트 무게감은 줄고 헤드 무게감과 스피드는 증가하니 비거리를 늘리고 싶은 골퍼들의 마음을 유혹하기에 제격이다. 존 댈리와 리 웨스트 우드, 레티프 구센 등 PGA( 미국프로골프) 선수들이 이 그립으로 바꾼 뒤 투어 우승을 하기도 했다. 코비스는 추석을 맞아 선물용 명품세트(아이언용 10개+퍼터용 1개 117만원) 50개 한정판을 선보였다. 전국 3000여개 유통망과 인터넷 ( www.koviss.com)을 통해 개별 상품도 보급한다. 이 대표는 "소수 애호가 사이에서 직수입 개당 25만원(아이언용)이던 것을 10만원에 보급하게 됐다. 차원이 다른 그립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도전한다"고 말했다. |